유승민 만난 이종걸 "2대 걸친 슬픔…가해자 말 없어”
유 전 의원 빈소 찾아 박정희-유수호, 박근혜-유승민 악연 언급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8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2대에 걸친 슬픔을 보니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유 전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2대에 걸친 의로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정희-유수호에서 박근혜-유승민으로 이어지는 악연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은 1971년 부산지법 부장판사로 재임 당시 ‘대통령선거 울산개표부정사건 선거공판’에서 윤동수 전 울산시장이 박정희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을 과장 발표했다며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같은 해 군사정권 반대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구속된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석방한 여파로 박정희 정부에서 판사로 재임용되지 못했다.
유 전 원내대표도 지난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주영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지만 ‘국회법 정국’을 거치며 박 대통령과의 불화 속에서 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자신의 사촌형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고인과 의원 생활을 같이 했다며 “유수호 전 의원께서 (당시 대통령후보로)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이종찬 전 원장을 지지하고 더 좋아하셨다”며 각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또한 이 원내대표는 누군가 ‘유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파트너이실 때가 좋으셨죠?’라고 묻자 “오늘도 (현재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잘 만나고 왔습니다”라고 받아넘기기도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빈소에 30여 분간 머무르며 유 전 원내대표, 이철우·윤영석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왔던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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