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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양보다 질’


입력 2015.11.06 08:00 수정 2015.11.06 09:18        김유연 기자

OLED·WCG·HDR 등 다양한 카드로 돌파구 찾나

세계 TV시장 1000억달러 하회…프리미엄 마케팅

삼성전자 48형 커브드 풀HD TV(왼쪽)와 LG전자 65형 울트라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전 세계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시장 점유율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 와이드컬러가뭇(WCG·Wide Color Gamut)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TV로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WCG는 기존 퀀텀닷 대비 색재현력을 높인 기술이며 HDR은 실제 사람의 눈이 볼 수 있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UHD)과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보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3분기에는 수퍼초고화질(SUHD) 집중화 전략에 힘입어 TV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23% 상승했다. 특히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쇼핑 시즌을 맞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OLED TV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를 넘어 북미와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OLED TV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키워나가는 한편 OLED TV 대중화에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전략에는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또 UHD TV의 가격을 최대 40% 낮추는 등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WCG와 HDR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늘려 프리미엄 제품의 다변화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양사가 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는 것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TV시장의 침체가 언제 회복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중저가 제품 프로모션보다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이 더 유효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시장 매출 규모는 971억달러로 지난해(995억달러)에 이어 1000억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전 세계 TV시장 규모는 내년 980억달러에 이어 2017년 977억달러, 2018년 970억달러, 2019년 960억달러 등으로 오히려 줄어들면서 향후 몇 년간 1000억달러 시대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TV시장의 장기 침체는 지난해 말 이후 신흥국들에서 통화 불안 등의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TV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 최근 약 10년간 시장을 이끌어 온 LCD TV 가격의 내림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고화질·대화면 제품에 집중한 결과, 프리미엄TV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프리미엄 TV의 경우, 당연히 내년이 올해보다는 낫겠지만 업체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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