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10대 여성 집단 돌팔매질에 숨져…이유 보니...
원치않은 결혼 피해 도망치다 붙잡혀…아프간서 여성인권 우려 높아져
원치않은 결혼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힌 아프가니스탄의 10대 여성이 집단 돌팔매질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톨로뉴스는 3일(현지시각) 아프간 중부 고르 주의 주도 피로즈코로부터 40㎞ 떨어진 마을에서 원치않은 결혼을 한 록샤나(19)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과 산으로 달아났다 1주일 전 붙잡혀 돌에 맞아 숨졌다는 무스타파 경찰국장의 발언을 전했다.
현재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아프간 안팎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10여명의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간 록샤나에게 돌을 던지고 이에 록샤나는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구덩이 주변에는 수십 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일부는 총을 들고 주변을 경계하기도 했다.
시마 조옌다 고르 주 주지사는 "록샤나가 탈레반과 지역 종교 지도자, 무장 세력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다. 주 당국은 고르 주에 탈레반 등 1만여명의 무장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는 부정을 저지른 이에게 돌을 던지는 등 이슬랍율법(샤리아)을 그대로 적용해 집단 폭행을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1996∼2001년에는 이 같은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수도 카불에서는 한 여성이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찢었다는 누명을 쓰고 집단 구타를 당한 뒤 불에 태워지는 사건이 발생, 아프간 여성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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