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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


입력 2015.10.22 15:48 수정 2015.10.22 17:25        이홍석 기자

글로벌 배터리 기업 최초…2020년까지 매출 10억달러 목표

"전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할 것"

조남성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시안시 소재 까오신산업개발구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가 중국 시안에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겠다는 포부다.

삼성SDI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까오신산업개발구에서 조남성 삼성SDI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 약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공장 준공은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삼성SDI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용공장을 완공하게 됐다.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 공장 완공=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전기차 기준, 하이브리드 제외) 배터리를 제조하는 최첨단 생산라인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과 모듈의 전 공정을 일괄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SDI는 시안공장이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태로 기존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들은 물론 중국 업체들에게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 및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 위통(Yutong)과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 포톤(Foton) 등 중국 로컬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회사 측은 “지난 한 달간 라인테스트 등을 거치며 생산량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라인 추가 증설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시안법인은 지난 2014년 6월 중국의 안경환신그룹 및 시안고과그룹과 합작해 설립됐다. 정식명칭은 '삼성환신(시안) 동력전지 유한공사'로 지난해 8월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돌입한 이래 약 1년2개월 만에 준공했다.

이 날 준공식에 참석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중국 경제발전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거점"이라며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의 발전 전략에 발맞춰서 시안 공장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전망 <자료:IHS,B3> ⓒ삼성SDI

향후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한 중국 전기차 시장=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와 B3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2013년 총 1만9000여대 수준이었던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에는 약 400% 이상 증가한 약 8만여 대에 달하는 등 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충전인프라 확충 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자동차 기술 진보, 대기환경 개선 등 3가지 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에서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16만대에 이어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큰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현지업체들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중국 시장의 수요를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BMW, 아우디, 벤틀리 등 유명 자동차 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차의 무게 중심이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홍유식 INI R&C 대표는 “중국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건너뛰고 바로 순수전기차(EV)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전기차 육성 의지가 강하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중국 시장 공략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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