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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7분기째 영업익 1조…불확실성 증가


입력 2015.10.22 14:41 수정 2015.10.22 17:56        이홍석 기자

모바일용 제품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 영향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내년부터 실적 악화 우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M14라인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모바일용 제품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힘입어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이후에도 이같은 호실적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1조38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3012억원)와 전 분기(1조3755억원)에 비해 각각 6.3%와 0.6%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1조573억원) 이후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액도 4조925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121억원)과 전 분기(4조6386억원) 대비 각각 14.2%와 6.2%씩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4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 흑자를 시현했다.

모바일과 환율 등에 업고 호실적 지속=이같은 호실적에는 모바일용 반도체 제품 판매가 확대된데다 달러 강세 등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11%와 15%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전 분기에 비해 반대로 11%와 15%씩 증가했다. 특히 PC용 D램 수요 증가에도 모바일용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4분기에는 모바일용 D램이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모바일용 위주였지만 내년에는 모바일용과 서버용 D램이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달러 강세라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호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부품의 경우, 수출로 인한 납품대금이 달러화로 결제돼 현재의 달러 강세는 부품업체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 SK하이닉스로서는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환율에 따른 착시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달러 기준 매출은 1·2분기에 비해 낮았지만 그 사이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기준 매출은 증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가 상반기에 비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에 2분기 대비 환율 증가분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측도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환율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컨콜에서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1120~1130원대를 기록 중”이라며 “4분기 내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되고 있어 다시 1150∼1160원대로 복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향후 전망 밝지 않아…영업익 1조 내년 1분기가 관건=그러나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4분기가 계절적으로 업황이 비수기인 데다 D램 가격 하락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연말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 증대로 메워 왔지만 4분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도 이러한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그래도 4분기는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애플의 재고 조정 등으로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그동안 매 분기 이어져 온 영업이익 1조원 유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낸드플래시 시장을 겨냥해 6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전 세계 4위 낸드플래시업체 샌디스크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도 변수다.

특히 미국 샌디스크의 경우, SK하이닉스와 특허 공유와 D램 공급 등에서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내년 1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과 샌디스크 등 해외 변수도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에게 부정적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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