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도둑 잡고보니 '친동생'...훔진 소가 무려...
소 훔친 동생 "내게도 소에 대한 상속권이 있는 줄 알았다"
형이 키우던 소를 절반 이상 내다판 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형은 선처하기로 했다.
지난 달말 여행을 다녀온 A 씨는 자신이 키우던 소 40마리 중 어미소 5마리와 송아지 10마리 등 한우 15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액수로 따지면 시가 5000만원이 넘었다.
A 씨는 곧바로 근처 파출소로 가 신고한 후 수사를 기다렸지만, 잡고보니 범인은 자신의 친동생인 B 씨(30)였다.
동생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A 씨가 여행간 틈을 타 한우를 훔쳤고, 동네 후배인 C 씨(19)를 시켜 축사 화물차를 운전하게 해 남해에 소를 팔고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동생은 받은 계약금 550만원을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의 자수 권유에 범행을 시인한 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형과 함께 축사를 관리해 나에게도 소에 대한 상속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를 도난 당한 형 A 씨는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 들었고 "동생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동생이 거듭 용서를 구하자 고소를 취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25일 B 씨를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고, 공범인 C 씨에 대해서는 절도방조 혐의로, 시가보다 소를 싸게 산 장수에게는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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