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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빅매치, 새누리 내부서도 의견 ‘분분’


입력 2015.09.25 11:36 수정 2015.09.25 11:47        전형민 기자

김영우 "오케이목장 결투도 아니고" vs 홍문종 "문재인 지역구 출마해라"

맞대결설이 일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좌)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데일리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 의견이 분분하다.

김무성-문재인 빅매치설은 지난 23일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문 대표를 향해 “불출마를 철회하고 부산에서 우리 당 총선승리의 바람을 일으켜달라”고 말한 뒤 혁신위원인 조국 교수 역시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출마를 거론하면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와 문 대표가 부산에서 다음 총선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대해 25일 “선거가 무슨 서부영화 오케이목장의 결투도 아니고 길거리 격투기도 아니다”며 맞대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박계인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는 아니다”면서 “흥미 위주로 하자는 것인데, 서로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기본이고 맞다고 본다”며 생각을 밝혔다.

김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도 “야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 와중에 제시되는 이런저런 기발한 아이디어중 하나”라며 “새누리당이 덩달아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천정배 의원도 문 대표에게 광주 출마해서 호남 민심 향배 두고 맞붙어보자고 했다”며 “낮은 지지율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지지부진하게 존재감을 갖지 못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흥행카드를 통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굳이 문 대표가 하겠다고 그러면 그걸 피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전날 도리어 김 대표가 문 대표가 나오는 지역구에 나가서 붙으라는 역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는 “뚱딴지 같은 내용”이라며 “농담 삼아 꺼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이를 두고 ‘소이부답’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해야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웃고 넘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영철 의원도 PBC ‘열린세상오늘! 윤재선 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새정치연합의 혁신위 안에 감놔라 콩놔라 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국회의원의 지역구 선택이 너무 정략적으로 이뤄지면 좋지 않다”고 말해 여야 대표 간 맞대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양당대표가 서로 각을 세워서 선거 현장에서 싸움 붙는 것은 정치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지난 23일 한 방송에서 “문 대표가 나오는 지역구에 김 대표가 한 번 나가는 것은 어떠겠느냐”며 오히려 김 대표가 문 대표의 지역구로 출마하라며 역제안을 하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김무성 대표가 먼저 자기 지역구로 오라, 붙자!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문재인 대표가 스스로 오시겠다 하면 굳이 오지 마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 오면 ‘같이 한 번 붙는 것도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김 수석대변인과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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