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협 "9일 파업은 불참…교섭 결렬시 즉시 파업"
조선노련 공동파업 사실상 현대중·대우조선만 참여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9일 오후 시작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 공동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까지 진행 중인 임금협상 교섭이 결렬될 경우 17일로 예정된 조선노련의 2차 공동파업 참여는 물론, 빠르면 11일부터 부분파업과 상경투쟁 등 단독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6시40분까지 17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회사측은 정회 후 다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고, 노조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다시 노사가 만나 이날 오후까지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는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파업 등의 일정을 잡지 않는 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며 “오후까지 교섭이 이어짐에 따라 파업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지 조선노련의 공동 투쟁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17차 교섭에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파업과 상경투쟁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파업 일정에 대해서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조선노련 2차 파업에도 참여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일정이 너무 기니, (교섭이 결렬될 경우) 우리 단독으로라도 빠르면 11일, 늦어도 다음주 초(14일)에는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선노련 공동파업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만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파업 참가 인원이 전체 조합인원 2만여 명의 0.4% 수준인 80여명에 불과한 상태다.
조선노련 소속 한진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중형 조선업체들은 임단협이 타결됐거나 파업 찬반투표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내부 사정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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