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중국 투자 전략에 헷갈리는 투자자
삼성증권 "중국 투자 비중 확 줄여야" VS 유안타증권 "추세적 상승 가능, 저점 매수해야"
"중국 종목 팔아야할까, 그냥 둘까"
최근 낙폭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의 바닥 시기를 놓고 증권사들이 엇갈린 입장을 내놓자 중국 주식이나 펀드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후강퉁 이슈와 맞물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온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들이 중국 증시 폭락을 기점으로 중국 투자 전략에 대해 정 반대의 전략을 펼치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후강퉁 개막을 앞두고 중국 증시 선전에 열을 올리던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엇갈린 중국 투자 대응을 내놨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후강퉁 잔고 비중을 10% 이내로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중국 주식에 대한 과감한 비중 축소에 나섰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것이 윤 사장의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부터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 과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며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이내로 대폭 줄이는 방침을 정했다.
이어 중국 증시 폭락이 이어지자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리스크 관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신규매수를 자제하고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10% 이내까지 줄일 것을 권고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중국 투자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강력한 보수정책을 펼치자 유안타 증권은 정 반대의 투자 방침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지난 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국 주식이 단기간내 4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이 저점 매수라며 중국 증시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은 현재 성장통을 겪는 과정이며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향후 중국증시는 6100포인트까지 올라 갈 수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점쳤다.
이에 NH투자증권도 중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00년대 초 한국처럼 긴 호흡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분할 매수 방식의 적립식 점처럼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거시지표와 기업실적 측면에서 상승 트리거가 부족한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지난 5월 부터 중국 주식에 대한 뷰를 '중립'으로 판단하지만 비중축소가 아닌 단기 급등에 대한 되돌림을 감안해서 매수 타이밍을 다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간의 중국 투자 대응방식은 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유망할 것이라는 것에는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
지금은 주가가 빠지며 단기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어느정도 떨어지는 시점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개입하게 되면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A주 시장의 총 유동주식수 가운데 25%는 개인투자자 소유인데 투자기간이 길고 단기 이슈에 덜 민감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늘어나면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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