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상수에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 독설
"마산 살리기에 번번이 발목 잡는 창원과 공동사업 추진 없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이 ‘불안한 동거’ 끝에 등을 돌렸다.
홍 지사는 22일 오후 2시 30분께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되지도 않는 광역시 승격에만 몰두하면서 정작 도가 마산살리기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고 있다”며 “앞으로 창원시와 공동사업 추진은 없다”고 발표했다.
창원시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로봇랜드 사업을 21일 철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앞으로는 창원시와의 공동사업을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마산살리기 일환으로 진행해오던 마산 합포구 서성동 집창촌 폐쇄, 마산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 마산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경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사업에 대해 창원시가 번번이 발목을 잡고 애를 먹였다며 중단 사유를 밝혔다.
홍 지사는 “경남도는 마산 살리기에 진력을 다해 왔으나 창원시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며 “마산 성매매 집결지 폐지 추진에 들어갔으나 성매매 집결지 문제는 창원시 소관이라며 도에 관여하지 못하게 해 사업추진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또 “옛 마산시 부흥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와서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었다”며 “하지만 올해 4월 창원시가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이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남도가 로봇랜드조성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도 창원시의 반대가 주 원인”이라며 “힘들게 국내 도급순위 5위인 대우건설과 협상했는데 창원시는 마치 협상한 공무원이 부정하게 특혜를 준 것처럼 문책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홍 지사는 특히 안 시장이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담당하던 공무원을 문책했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만약 도청 공무원들까지 포함한 발언이면 상급기관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났다”며 안 시장을 질책하는 듯 말하기도 했다.
또 “창원시가 그동안 자체 힘으로 사업한 게 없다. 로봇비즈니스벨트와 국가산단고도화 추진도 모두 도에서 했다”며 “창원시장이 내용도 모른다”고 안 시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안 시장을 향한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시장이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라며 수위를 높인 후 “상급기관을 무시하는 것도 분수가 있는거다”라며 “관권 동원해 되지도 않는 광역시 추진하려는 정치놀음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홍 지사와 안 시장은 임기 초반에 무산 위기를 맞았던 대기업의 R&D센터 유치와 도·창원시간 인사교류 등과 관련해 잠시 협력했으나 결국 ‘불안한 동거’는 파국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안 시장은 아직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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