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세월호 특조위 채용 감독 안했다" 이석태 거짓말?
조대환 문제제기에 이석태 "인사혁신처가 감독" 주장
인사혁신처 "면접 진행요원 6명만 이틀간 파견했을뿐"
이석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의 "인사혁신처를 통해 별정직 공무원을 채용했다"는 발언에 대해 인사혁신처가 특조위 별정직 공무원 채용과 관련,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조대환 특조위 부위원장은 특조위 별정직공무원 채용에 이 위원장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결근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인사혁신처를 통해 했기 때문에 채용과정을 공정했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태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특조위 별정직 공무원들의 채용절차를 독단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혁신처에서 면접과정을 감독했고 인사혁신처와 외부 면접위원 등을 통해 채용했기 때문에 인사 개입 여지가 없다.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인사혁신처는 “사실과 다르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14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특조위 별정직공무원 채용과 관련, 인사혁신처는 감독 등 채용절차와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다. 다만 별정직공무원 면접진행을 위해 공무원 6명을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 간 ‘면접진행 요원’으로 지원했을 뿐이다.
특조위가 응시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안내할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인사혁신처 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사혁신처는 이에 응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4일 데일리안에 “사실관계를 말하자면 우리는 특조위 별정직공무원 면접시험과 관련 감독한 일이 없다”면서 “채용시험은 채용 실시기관인 특조위가 (심사)위원을 구성해서 채용을 하게 돼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특조위 측에서 그쪽 인원들이 많지 않아 응시자 안내하고 이럴 인원에 대한 지원요청은 있었다”면서 “인사혁신처가 한 역할은 진행요원으로서 면접 진행을 도와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혁신처가 마치 공정성과 관련된 것을 감독한 것처럼, 해당 면접을 감독했다는 얘기가 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진행요원으로 지원된 인원들이 어떻게 공정성과 관련된 감독을 하겠나. 저희도 황당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조대환 특조위 부위원장은 특조위원들에게 보낸 ‘결근투쟁의 당위성’이라는 글을 통해 민간 별정직 채용절차를 이석태 위원장이 독재했고, 그 결과 사회단체 출신들이 선발돼 특조위의 독립성이 없어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 부위원장은 “위원장이 면접위원 5명 중 3명을 임의지명하고 인재 DB의 경우도 임의 선정이 아닌 지명선정을 하여 결국 위원장 추천 민간전문위원 전원을 합격시키고 그 바람에 꼭 필요한 선박해양 전문가, 변호사 등이 전원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간부급인 4, 5급의 경우 합격자 대부분을 사회단체 출신자로 채워 특조위 조사가 특정방향으로 오도하도록 구성했다”면서 “특히 행정지원실장, 기획행정담당관, 조사1과장에 대해 공무원파견요청을 뵤류하여 실질적으로 사무처 간부를 사회단체 출신으로만 구성한 모양새여서 소수의견을 표출할 분위기조차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당 측 추천위원인 황전원 특조위원은 조 부위원장이 결근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별정직 공무원 채용하면서 채용과정에서 위원장의 입김이 과다한데 이에 대해 견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임시지원단 20명이 출근을 하고 있는데도 이들을 통해 특조위원들이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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