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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기업형 '택시협동조합' 정식 출범


입력 2015.07.14 16:47 수정 2015.07.14 16:48        하윤아 기자

"조합원 공동출자·운영 방식으로 택시업계 고질적 병폐 끊을 수 있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한국 최초 협동조합택시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30만 택시에 희망 홀씨를 날리겠습니다”

14일 한국 최초의 기업형 택시협동조합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한국 최초, 협동조합택시 출범식’을 갖고 노란색으로 디자인된 영업용 택시 71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그동안 택시기사들은 12시간씩 노동하며 매일 불안한 교통 환경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고작 120~130만원을 받아왔다”며 “살인적인 사납금제로 우리 기사들은 절망의 늪에 빠져 희망의 출구를 찾을 수 없었지만 오늘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택시 탄생으로 서울의 2만 7000대 법인택시뿐 아니라 전국 30만 택시에 희망의 홀씨를 날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이사장은 한국택시협동조합 조합원(택시기사)들과 같은 택시기사 제복을 입고 단상위에 올랐다. 그는 순탄치 않았던 협동조합택시의 출범 과정을 설명하는 도중 여러 차례 목이 메는 등 연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개인 조합원(택시기사)들이 직접 출자한 출자금을 통해 기존의 택시회사를 인수, 택시 근로자들이 기업주로서 회사를 공동운영하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국 최초의 기업형 택시협동조합이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현재 협동조합 방식의 운영으로 월수입 최소 50만원이상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주가 수익금 대부분을 사납금 형식으로 선공제하는 기존 택시운수회사와 달리 조합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 체제에서는 수익금을 조합원의 급여와 복지에 사용할 수 있어 택시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이 한층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택시협동조합 측 설명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강감창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한국택시협동조합의 출발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택시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여러 가지 도전 과제들이 많은데 협동조합택시가 하나의 돌파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한국택시협동조합 조합원들을 향해 “택시업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열심히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 최초 협동조합택시 출범식'에 참석, 택시 시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 부의장도 “협동조합택시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다”며 “앞으로 택시기사들의 처우도 개선되고 결국에는 시민들이 받는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택시협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줄무늬 셔츠에 차분한 연한 황토 빛 조끼를 갖춰 입은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무대 위에 올라 “협동조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안으로는 단결하고 밖으로는 모범이 돼 행복한 협동조합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조합원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우리의 생활과 환경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고, 자긍심을 갖고 올바른 택시문화를 선도해 서비스를 향상시켜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는 택시기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자본이 인간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본을 고용하는 훌륭한 모범이 될 것”이라며 “국민을 가족처럼 모시면서 항상 고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한 택시, 누구에게나 상냥한 친절한 택시,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다 주는 행복한 택시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의 다짐이 있은 후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싸고 있던 노란색의 협동조합 택시에서 형형색색의 풍선들이 날아올랐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이번 협동조합택시의 출범으로 한국 사회에 새로운 협동조합의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희망 풍선 날리기’ 순서를 진행했다.

한국택시협동조합은 앞으로 1년 내 1000대의 영업용 택시를 가동시키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제2호, 제3호 택시협동조합을 발굴해 전국적인 협동조합형 택시회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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