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장더장 회동 '삼성·중국 협력 강화 논의'
중국 사업 현안과 함께 경제금융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교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권력 서열 3위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중국 사업 현안 및 시장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장 상무위원장과 만나 약 4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중국 내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예정시간보다 일찍 신라호텔에 도착, 회동에 참석하는 사장단 일행들과 사전에 논의할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회동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이 동석해 장 상무위원장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언급없이 신라호텔을 빠져 나갔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삼성의 중국 사업 현황과 사회공헌활동(CSR) 현황을 소개하고 양국간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날 회동에 동석한 사장들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이슈가 있는 이들로 채워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품(DS)부문 대표이사로 올 들어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가동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추가 투자 여부가 관심사다. 또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중국 우시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편광필름 공장 설립에 나선 상태다.
또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2명이나 참석, 금융 관련 논의가 많았음을 암시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으며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중국 손해보험 시장을 신 시장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오고 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동석한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도 "장더장 위원장이 워낙 금융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해 이 날 금융 관련 논의가 주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장더장 상무위원장은 이 날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을 가진 후 같은 장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도 만남을 가졌다. 전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잇따라 만난 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우려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날 오후 중국으로 돌아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