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과잉대응이라고? 늑장대응보다 낫다" 항변
'진실공방' 지적에 "시민 안전에는 어떤 주장도 내세울 수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관련한 서울시의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서울시 발표 3일째인데 마치 진실공방처럼 비화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진실공방을 넘는 문제로,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라는 준엄한 요구 앞에 어떤 가치나 주장도 내세울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 안전 앞에서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도 안 되는 상황이 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날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확진 환자 5명이 추가된 것에 대해서도 "뉴스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이 정도면 정말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관계자들을 향해 "이런 상황을 준전시 상황으로 여기고 최선의 대응을 해야한다는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전쟁을 치르듯 혼신의 힘을 다해 대책을 강구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심정,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을 향해서는 "공포에 젖어 있어서만은 안 된다"며 "불편하더라도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시의 자가격리 요청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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