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40%,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돼"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국내 사망환자가 5명으로 늘어나며, 국민들이 “치사율 40% 라더니 정말 환자가 나날이 죽어나가고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전문가들은 “중동 치사율과 한국 치사율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메르스 전세계 치사율은 40%에 달하지만, 이는 사우디에서 메르스 환자 1천여 명이 발생해 4백 명 넘게 숨진 사례를 가져온 것으로, 중동의 환경과 국내 환경을 달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5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시설에 따라 치사율은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사망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과거 에볼라바이러스를 예로 “에볼라가 처음 발병했을 때 치사율이 70~80%로 굉장히 높았지만, 전 세계와 의료진이 관심을 가진 결과 치사율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역시 초기에 잘 알려지지 않고, 그 나라(중동) 의료수준에 따라 치사율이 높게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국가(미국 등)에서는 치사율이 상당히 낮은 걸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의료수준이나 위생 등 환경에 따라 치사율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5일 현재 언론에서는 국내 메르스 발생 16일 째로 사망자 5명이 발생하고 확진환자가 36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치사율은 9.8%라고 보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회장은 “국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를 봐도 기저질환, 즉 폐질환이나 면역질환이 있다든지, 암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외에는 사망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각각 진행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도 추 회장을 비롯한 의료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사망률은 10%, 의료진은 4% 이내로, 건강할 경우 회복도 가능하다”며, “중증합병증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치사율이 40%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이날 송재훈 서울삼성병원장(감염내과 전문의) 역시 “신종 전염병인 만큼 현재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 1000명 정도라는 자료가 전부”라며 “이 치사율이 그대로 국내에 넘어와 사실확인이 불가능 한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염이 아닌,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에 의해 감염되므로 평소 손을 잘 씻는 등 위생을 잘 지키고, 공공장소에 갈 때 N95 이상의 호흡기(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