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의 눈물, '아빠'이기 전에 '아들'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늘 밝고 강해 보이던 이경규도 '아버지'라는 단어에 한 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이하 아빠를 부탁해)에서 이경규는 20여년간 중풍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았다.
그는 딸 이예림과 함께 국립영천호국원을 가면서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왔고 그 뒤에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져서 20년 이상 투병하셨으니까 아빠도 그렇게 자세히는 모른다"며 "오랫동안 투병생활 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추억을 곱씹었다.
그러면서 그는 "할아버지가 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몰래카메라'를 하면서 인기가 막 올라갈 때 할아버지가 쓰러졌다. 그때 '고맙다'는 말을 참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이후 이경규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가끔 꿈에 보일 때가 있다. 꿈에서는 서 계신다. 20년 동안 서있는 모습을 보지 못 했는데 꿈에 나타나서 나와 서서 이야기를 하는 꿈을 꿀 때가 있다. 힘든 날이면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눈물을 흘려 보는이들 역시 눈물을 훔치게 했다.
이에 딸 예림은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후회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물을 보여 감동을 전했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평소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이경규 부녀 외에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 부녀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는 이예림이 이경규와 함께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납골당을 찾는 모습과, 조재현 조혜정 부녀의 놀이공원 잔혹사, 강석우 강다은 부녀의 포복절도 운전연수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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