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목숨 내놓겠다"던 이완구, 검찰서는 '묵묵부답'


입력 2015.05.14 11:15 수정 2015.05.14 11:24        하윤아 기자

<현장>서초동 서울고검에 모습 드러내…의혹 해명 않고 입 굳게 다물어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되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되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되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 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소환 명령에 따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돈을 받은 적 없다”, “(돈을 받았다면) 목숨을 내놓겠다” 등의 발언을 통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던 그는 이날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떠한 반박도,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3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도곡동 자택을 나선 이 전 총리는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검찰청 앞에 가서 (이야기) 합시다”라고 짧게 답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그로부터 약 20분 뒤인 오전 9시 55분 서울고검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은색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걸어 나왔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걸어오던 이 전 총리는 취재진 앞에 서서 약간의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우선 내가 하고싶은 말을 먼저 하겠다”고 말한 뒤 “이번 일로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3000만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이 세상에서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오늘 검찰에서 소상히 입장을 말하고 검찰의 이야기도 듣고 해서 이 문제가 잘 풀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냈으나 그는 끝까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작심한 듯 말을 삼갔다.

이 전 총리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일문일답이나 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아 양해를 해준다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검찰 조사가 끝난 뒤 필요하다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겠다며 취재진을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 당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현금이 든 비타민 음료 박스를 자신에게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물론,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에 미리 대비해 반박 자료를 준비하는 등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정치인 8명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이 전 총리는 현재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부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청양·부여)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양반(이 전 총리)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검찰 수사팀은 이 같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2013년 4월 성 전 회장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 등을 분석하는 한편, 주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실제 두 사람 사이에 돈이 오고갔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전날(13일)에는 이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2013년 선거캠프를 총괄한 김모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검찰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전 총리 측의 회계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이 전 총리를 상대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지,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같은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홍 지사와 달리 이 전 총리의 경우는 금품 전달자가 없고 ‘돈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목격자만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의혹에 대한 이 전 총리와 검찰 측의 진실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한 이 전 국무총리가 검찰 조사에서 이번 파문에 대해 명백히 입장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