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홍준표 "소명하러왔다" 두마디하고 검찰 출두
<현장>고검 청사 앞 도착 "국민께 심려끼쳐 송구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측근을 통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5분경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조사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검찰에 소명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가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게 된 점에 대한 심경을 묻자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곧바로 청사 출입문을 통과해 12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홍 지사가 도착하기 직전 청사 앞에는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석 예정 시각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오자 더욱 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청사 앞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오전 9시 54분경 홍 지사를 태운 차량이 서울고검 정문 앞을 통과하자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홍 지사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걸어 나오는 찰나, 수십명의 취재진이 홍 지사 곁으로 몰려들어 미리 준비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의혹에 대한 자세한 해명 없이 1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짧게 밝힌 뒤 곧장 검사실로 들어갔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남긴 메모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 가운데 첫 소환자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건네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국회를 찾아 홍 지사 측 보좌진에게 쇼핑백에 든 1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홍 지사를 상대로 자신의 보좌진이 윤 전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네받은 점을 알고 있었는지, 돈이 오고간 내용을 성 전 회장과 이야기한 적이 있는지, 경선자금을 투명하게 회계처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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