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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 "밥 못해먹어…과자먹으며 공터서 노숙"


입력 2015.04.27 11:03 수정 2015.04.27 11:15        목용재 기자

“몸을 가눌 수 없는 강진…현재 상태로 일주일 있으면 물도 동날 것”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네팔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리히터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네팔을 덮친 가운데 진원지의 외곽에 있던 교민들이 공터에서 노숙을 하며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성훈 목사는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터에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노숙하고 있다”면서 “지진 당시 가구가 넘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격하게 흔들렸다. 지진이 진정된 다음에 밖으로 나왔다”고 지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배 목사는 “네팔이 원래 전기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 그래서 일단 전기공급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 이 상황이 지속되면 물과 식량이 부족할 것 같다”면서 “물은 현재 몇박스 사 놓은 것이 있는데 일주일 이상 가게 되면 물은 부족하다. 전기는 안 들어오고 휴대폰만 충전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가지고 계신 분에게 충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취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집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과자나 이런 것을 먹는다. 저희 집도 파손이 많기는 많은데 다행스럽게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교민인 이해동 씨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에 대해 “두부위에 서있는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해동 씨는 “어제 10분 정도 강진을 느꼈는데 우선 새들이 갑자기 많이 확 날기 시작했고 종이배를 띄웠을 때 종이배가 물에 흔들리는 정도로 땅이 흔들렸다”면서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오는데도 주체를 못할 정도의 강진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건물 안에 있다 보니 집기류, 액자, 어항 이런 것들이 막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주거 지역이다 보니 사람들의 고함치는 소리와 전신주들이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 뚝방이 붕괴되고 먼지가 올라오는 소리 등이 다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흙담으로 둑만 쌓은 집들은 강진에 의해 다 무너진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다들 공터라든가 학교라든가 이런 곳에 모여있다. 카트만두가 네팔 수도이긴 하지만 병원 시설이 많이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박인규 휴먼재단 네팔지부장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집 앞 공터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박 지부장은 “네팔의 모든 분들이 집밖에 나와서 천막치고 밖에서 노숙하고 있다. 대부분 밖에서 음식을 해먹고 있다”면서 “몸을 가눌수 없는 정도의 지진이 일어났다. 어디 하나 붙잡고 의지하기 정말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재민들이 집을 잃었고, 이제 우기도 다가오기 때문에 숙박문제가 굉장히 시급하다”면서 “사람들이 대개 텐트가 없고 천막과 나무로 생활하고 있다. 텐트라든가 담요 같은 지원물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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