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D-5 막판 승패는 '조직'에 달렸다
재보선 관심 적어…결국 투표자들은 각 당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
4.29재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4개 지역(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강화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 중원)에서 막판 총력 유세를 펼치는 가운데 '조직표심'에 집중하고 있다.
보통 소규모로 치러져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은 재보선은 성완종 사태,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 등으로 더욱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때문에 여야는 "승리를 위해선 결국 조직표심을 확실히 잡는 게 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성완종 사태'가 재보선에서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이러한 '외부요인'이 재보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 비해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적고 지역선거인 만큼 실제 투표를 하러 나오는 이들은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각 당의 '충성도 강한 유권자'일 것이란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투표라는 것은 투표장에 가서 투표지를 꼭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며 "그런 역할을 하는 이들은 충성도가 강한 유권자들이다. 재보선이 밤 8시까지 이뤄지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은 (투표시간이 길어도)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성완종 사태에서 파생된 노무현 정부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 논란과 관련 "야권지지자들의 표심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 "움츠렸지만 반전 기대" 새정치련 "승리 가능, 투표장으로"
새누리당은 이 때문에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이번 재보선 지역 네 곳 중 인천 서구·강화을을 제외하면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하다. 한 당직자는 "이번 재보선 지역들이 국회에서 소수당에 속했던 통합진보당이 승리할 정도로 야성이 강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금은 사라진 옛통진당은 이번 재보선 4개 지역 중 인천 서구·강화을을 제외한 세 곳을 차지했었다. 새누리당은 네 곳 중 최소 1곳, 최대 2곳을 차지하면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전도 기대하고 있다. 각 지역의 보수 지지층이 패배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을에 정동영, 광주 서구을에 천정배 등 야권후보 난립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러한 상황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단, 새정치연합은 '앓는 소리'를 내는 새누리당과 반대로 최소 2곳, 최대 4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그간 잦은 패배로 기운이 빠진 야권 유권자들에게 "승리할 수 있으니 투표장으로 나와달라"는 신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은 상황에서 야권 성향의 '젊은 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3일 하루동안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담긴 투표 독려 작업도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재보선 때도 김한길, 안철수 당시 대표들의 목소리가 녹음된 투표 독려 전화를 각 지역 유권자들에게 돌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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