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아름다운 재단 기부가...
재직 기간 아름다운 재단·아름다운 가게 합쳐 8억원 규모 지원 이뤄져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거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던 시절 기업 임원으로서 직위를 이용해 자신이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포스코로부터 제출받은 공문에 따르면 박 시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지난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에 총 8억원 상당의 기부가 이뤄졌다.
아름다운 가게의 경우 포스코로부터 총 5차례에 걸쳐 판매수익 6억7900만원 상당의 바자회 물품(51만 8571점) 기부를 받았고, 아름다운 재단의 경우에는 박 시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약 한 달 만에 물품 기증함 제작 지원 명목으로 1억11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이에 대해 이노근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포스코 사외이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사실상 자신이 설립하고 상임이사로 있던 재단에 기부하게끔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박 시장이 2007년 2월부터 사외이사를 그만두기까지 이사회 내에서 기부에 대한 심의·의결이 이뤄지는 재정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점에 주목했다. 재정운영위원회에서의 활동이 재단 지원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제출받은 문서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총 3억65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특히, 선임 첫해인 2004년 3500만원의 기본연봉을 받은 데 비해 퇴직 연도인 2009년에는 1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초과한 보수를 지급받은 연도는 2009년 단 한 차례뿐이며, 이는 앞선 연도(2004~2008)와 비교해 2~3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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