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32개 제품 중 실제 백수오 사용은 3개 제품에 불과”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수오. 하지만 이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 가운데 10개 중 9개 이상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백수오 제품 32개의 유전자검사를 시행한 결과 실제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3개 제품(9.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3개 제품을 제외하고 21개 제품(65.6%)의 경우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해 제조했고, 특히 나머지 8개 제품(25%)의 경우에는 성분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수오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제조업체에 원재료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진 내츄럴엔도텍(주) 공장을 조사한 결과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으며, 이 업체는 국내 31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월 식약청에서 동일한 샘플을 성분 검사했지만 이엽우피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소비자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중이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이엽우피소는 외관상으로 백수오와 유사하지만, 성분이 다르고 가격도 3분의 1 가격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국내에서는 식품원료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원의 관계자는 “이엽우피소가 혼합된 것으로 확인된 원료에 대해 압수요청을 할 예정”이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처벌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