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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M&A론'


입력 2015.03.19 11:35 수정 2015.03.19 15:59        김영진 기자

임직원들에 자신의 M&A철학 밝혀...몸집 불리기 기사에 아쉬움도 토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인수합병(M&A)의 귀재로 통하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M&A 철학에 대해 직접 밝혔다. 다국적 기업 피앤지(P&G) 출신인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으로 옮긴 이후 지금까지 무려 13건의 M&A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19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M&A, 최고를 향한 큰 그림'이라는 글을 보냈다. 차 부회장은 분기에 한번 정도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보내고 있다.

이 글에서 차 부회장은 "M&A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하나는 M&A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는 관점이고 또 하나는 회사가 그리는 큰 그림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부회장은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실없이 몸집만 불리는 M&A는 굉장히 위험하다"며 "몸을 조절하고 움직이는 머리는 그대로인데 몸집만 2배, 3배로 늘리면 반드시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M&A 실패 경우를 지적했다.

따라서 차 부회장은 M&A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큰 그림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실현시킬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사의 경우 M&A가 비교적 많은 회사인데, 지난 10년간 우리는 대단히 성공적인 M&A를 진행해 왔다"며 "그 이유는 우리가 지향하는 M&A가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퍼즐을 맞추듯 꼭 필요한 분야의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최근 인수한 차앤박(CNP)은 화장품과 의약품이 결합된 '코스메슈티컬'로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고 기존 매스티지 화장품과의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LG생활건강이 M&A를 할 때마다 'LG생활건강,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식의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M&A철학과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은 '고객의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생활문화 기업'이라는 큰 그림이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13건의 크고 작은 M&A를 차근차근 진행해 성공시켰고, 앞으로도 큰 그림을 맞추는 관점에서 한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차앤박을 비롯해 더페이스샵, 코카콜라음료, 해태음료 등의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켰다.

지난 2005년 9000억원대의 매출은 지난해 4조6770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5조500억원의 매출액과 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잡았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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