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2020년 개통…요금 10km에 2700원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 터널이 건설돼 2020년 개통된다. 다만 10km 남짓한 거리의 이 도로를 이용하려면 2700원에 달하는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시행자로 서서울고속도로㈜를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서울고속도로㈜는 주간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8개사가 출자해 설립된 회사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은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독산동 금천IC까지 연장 10.33㎞로, 왕복 4차로 터널로 건설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400억원이다.
서서울고속도로는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착공해 2020년 8월 개통할 예정이다. 지하도로는 1.5t이하 트럭과 승합·승용차만 통행이 허용되며 중간에 진출입할 수 없는 구조로 지어진다.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하루 5만대 정도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유료로 운영되며, 전체 구간 편도 요금은 2600~2700원(개통 시점 기준)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하도로 완공 후 자동차전용도로인 지상구간은 순차적으로 일반도로화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육교 형태인 상당수 교차로를 신호등이 있는 평면교차로로 바꾸고 횡단보도 등을 설치해 안양천 공원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4~6개 차로도 구간에 따라 단축하고 간선도로 옆에 있는 측면도로를 없애 공원, 녹지 등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초 2010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2011년 착공해 2016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2년 4월 지하철 9호선 요금 기습 인상 시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민자도로 네 곳과 함께 착공이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도로 착공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지하화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한 뒤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협상을 벌여왔고, 이달 초 주민들과 최종 합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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