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선임 '난항' 우리카드 '파죽지세' 이어갈까?
강원 우리카드 사장, 지난해 12월30일 공식 임기 만료…연임 아닌 연임
후임자 하마평만 무성…"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실"
새해 거침없이 카드업계를 선도하겠다며 '파죽지세'를 사자성어로 내건 우리카드가 갈팡질팡 인사에 발목을 잡혔다.
모회사인 우리은행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연임 여부나 후임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강원 우리카드 사장의 공식적인 임기는 지난해 12월30일 끝났다. 현재 강 사장은 연임 여부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우리카드를 '임시로' 맡고 있다.
새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해야 하는 최고경영자가 인사적체로 불확실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꼴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관련 "일주일에서 열흘 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행장의 공언은 공허한 메아리가 돼 돌아왔다.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연임 여부나 후임자가 누구일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누가 봐도 깜깜히 인사다.
현재 신임 우리카드 CEO 하마평에는 강원 현 우리카드 사장과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인되지 않은 풍문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구현 전 부행장이 후보로 꼽힌다고 언론에 나와 처음 알았다"며 "하지만 (강 사장이) 연임할 수도 있는 거고, 유 전 부행장이 새로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행장의 첫 시험대인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성과만 봤을 때 CEO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강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취임해 우리카드를 맡은 지 2년이 채 안 됐다. 만약 신임 사장으로 교체되면 우리카드는 분사 2년이 채 안 돼 세 번째 CEO를 맞이하게 된다.
최고경영자 인사는 하늘의 뜻?
일각에선 우리카드 최고경영자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가 이 행장보다 더 윗선에서 결정을 못 해서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지분의 거의 60%에 가까운 우리은행은 사실상 국책은행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인사에 대한) 뜻이 있어도 비공식적인 윗선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계열사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윗선의 결정만 기다리는 거수기 이사회에 따른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해 우리카드 매출은 지난 2013년보다 15.3%(7조2000억원) 증가한 54조5000억원이다. 시장증가율보다 3.5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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