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크카드 수수료율(1.3%) 요구
국민카드, 1.5% 이하 어려워
현대차와 비씨카드 카드가맹점 계약이 종료돼 앞으로 비씨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됐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12월31일 비씨카드와 카드가맹점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주장한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은 체크카드와 같은 1.3%다. 비씨카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1.5%를 고수했다. 결국 양측은 0.2%P를 더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씨카드가 카드 수수료율 체계와 배치되는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 원인이 비씨카드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현대차는 카드 수수료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수수료율 두 개로 구성돼 있는데, 비씨카드가 전혀 새로운 1.5%를 주장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대차의 주장은 오히려 과거 자신들의 주장을 스스로 반박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국민카드와 협상하면서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0.7%로 맞춰달라고 주장했다. 현대차와 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둘 중 하나에 맞춰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과거 현대차는 체크카드 수수료 절반 수준인 0.7%를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