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박지원 방북 불허...현정은-김양건 3년만 회동
북한 김양건 대남 담당비서의 초청으로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던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의 방북이 불허됐다.
따라서 이번에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김성재 이사 등 총 7명과 현대아산 측에서 현정은 회장 등 총 7명이 각각 24일 오전 10시와 11시에 개성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6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당시 박 의원 일행이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조근식 사장 일행이 현정은 회장 명의의 조화를 들고 방북했다.
이후 북한은 20일 오후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명의로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에 보내온 통지문을 통해 김양건 당 비서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으니 23일 또는 24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의 방북을 불허한 이유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의 거듭된 방북이 적절치 않고, 이에 따라 정치적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또 “당초 현대아산 앞으로 된 북측의 통지문에 현 회장의 이름은 명시돼 있었지만 평화센터 앞 통지문에는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박 의원이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추모화환을 받을 때, 이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조화를 전달할 때 등 최근 들어 이미 두 번이나 방북한 경험이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김정일 3주기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이뤄진 박 의원의 방북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승인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대중평화센터 측과 현대아산 측에서 방북하는 인사들의 김양건 당 비서 면담 시간은 각각 오전과 오후에 따로 이뤄진다. 또 현 회장이 이번에 김 비서를 만나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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