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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하나카드 통합 시너지 발휘할까?


입력 2014.12.03 12:32 수정 2014.12.03 12:37        윤정선 기자

영업망 확대로 체크카드 시장 성과 쉽게 일궈낼 수 있을 것

노사안정 시너지 효과 극대화 최대 변수로 작용할 듯

지난 1일 하나SK카드와 외한카드가 통합해 '하나카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은 하나카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하나카드'로 통합하면서 앞으로 얼마만큼 시너지효과를 낼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특히 중위권 카드사 경쟁에 있어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1일 출범식을 열고 회원수 520만명, 자산 6조원, 연간 매출 50조원에 이르는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 8%의 중견 카드사로 새롭게 시작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중장기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원, 순익 5000억원, 시장 점유율 15%의 톱 클래스 카드사 도약"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규모의 경제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ICT 기반 모바일 결제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바라보는 카드업계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과거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을 겪은 카드사 한 관계자는 "우선 영업망 확대로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체크카드 성장이 도드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카드업 자체가 규모의 경제이기 때문에 IT나 전산비용 등 간접비용 절감으로 인한 효과도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실적 701만매, 이용금액 1조3819억이다. 외환카드는 332만매, 이용금액 9263억원으로 두 카드사를 합치면 체크카드 1000만 회원을 보유하게 된다. 발급수만 따졌을 때 우리카드(1102만매) 턱밑까지 쫓아온다.

단기간 전국 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체크카드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체크카드는 해마다 신용카드와 규모를 좁혀가며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환카드는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마일리지나 VIP 서비스 부분에 있어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하나SK카드는 모바일 결제시장을 비롯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로 다른 고객군과 서비스 내용이 통합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일 하나카드 출범식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김 회장 왼쪽), 권혁승 하나카드 부사장(김 회장 오른쪽) 등이 참석해 '국내 톱 카드사로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 ⓒ하나카드

하지만 노사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시너지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통합 이후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노사 간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신한과 LG는 노조통합 과정에서도 불협화음 없이 대화로 조직적 안정을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하나카드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노사 간 갈등을 잘 봉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변화관리 TFT를 통해 노사 합의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이에 우선 서로 다른 출신 직원의 직급과 승진, 보상체계 등은 별도 합의시점까지 유지한다. 다만 합의 전까지 직원복지와 같은 노사 갈등을 불러올 만한 민감한 부분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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