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 1시간에 1400만원…최저임금 노동자 연봉 1290만원
통합진보당 정책위 재정브리핑, 시총 상위 100위 기업 비정규직, 파견직 비율 공개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정규직 비율 최저 각각 13%, 19%, 26%
대기업 총수가 1시간에 1400만원 버는데 반해 최저임금 노동자의 1년 연봉은 129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합진보당 정책위는 통게청이 비정규직 노동자가 6000만명을 넘는다는 발표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정규직 노동자 비율과 임원에게 5억원 이상 보수를 준 기업의 정규직 노동자 비율을 공개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정책위 의장은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좋거나 경영상태가 좋아서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기업이나 또한 임원에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줄 여력이 되는 회사일수록 비정규직이나 파견직 노동자 비율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정규직 13%, 비정규직 7%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정규직 비율이 19%, 26%, 28%, 29%에 불과해 최하위를 형성했다.
반면 오뚜기, 영풍, 네이버의 경우 정규직 비율이 각각 99.4%, 98.7%, 98.1%에 달해 상대적으로 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 비율이 높은 회사와 시가총액 상위 기업간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34억원) 등 5명이 연봉 5억원을 받는 한라그룹의 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23%, 오규석 전문경영인이 연봉 6억7000만원을 받는 대림산업의 정규직 비율은 28%, 고재호 전문경영인이 연봉 8억1000만원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은 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29%로 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연봉 킹' 대부분을 배출한 삼성전자의 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78%, 파견직이 21%를 차지했다. 5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총 67명을 배출한 삼성계열사의 평균 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65%, 파견직이 32%로 더욱 낮아졌다.
특히 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높은 상위 10기업(태광, 삼천리, 미래에셋, 현대그룹, 동부, 금호아시아나, LG, OCI, KCC, 한국타이어)중 LG를 제외하고는 5억원 이상 고액연봉자를 10명 미만으로 배출한 그룹집단으로 고액연봉자 수와 정규직 비율 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다.
통합진보당 정책위 관계자는 "대기업의 눈부신 성장에는 인건비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비정규직의 최저임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간제 법 제정 이후 대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이 확산될 뿐 아니라 기업 이사의 연봉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 점을 미뤄보아 대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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