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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옹호' 박지원 "청와대 비판, 모멸감 느껴"


입력 2014.10.22 11:14 수정 2014.10.22 11:24        김지영 기자

라디오 출연 "고위층 인사 입 빌려 집권여당 대표에게 그렇게 심하게"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2일 청와대가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헌법개정 발언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데 대해 “소위 청와대 고위층 인사라는 말을 빌려가지고 집권여당의 대표에게 그렇게 심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같은 정치권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인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방중 중 개헌 발언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중국에 가서 기자 질문에 대답을 했고 (논란이 생긴 뒤에) ‘내 불찰이었다’라고 말했는데, 당대표나 되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게 정상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박 의원은 “당연히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가 청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을 했지 않았느냐”면서 “대통령이 직접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이 소위 이름은 빼고 고위층 인사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고, (대통령이 이런 방식으로) 당에 압력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통해 전날 입장을 밝혔던 고위관계자가 홍보수석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보수석이 했으면 홍보수석이 한 거지, 기자들도 그렇지, 언제까지 청와대 고위인사라고 (할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홍보수석도 당당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가 되기 때문에 하는 거지, 뭘 고위층, 자기가 무슨 고위층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김 대표가 개헌을 언급했다가 다음날 박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입장을 물린 데 대해서는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대표로써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론에 대해서 봇물이 터진다, 그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했다”면서 “(이를 통해) 이미 국민에 알려졌기 때문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청와대와 또 그렇게 간격을 벌릴 필요는 없다, 이런 계산에서 뭐 치고 빠졌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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