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4]불붙은 '프리미엄 청소기'에 로봇청소기도 '후끈'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개화, 유럽 vs 국내 기업 경쟁 후끈
로봇청소기 시장 역시 기존 업체 외 잇딴 진출로 경쟁 가속화
전세계 유수의 가전업체가 최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쏟아내는 국제 가전박람회 IFA2014가 10일(현지시간) 그 화려했던 기술 경쟁의 향연이 끝난다.
연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주요 박람회인 만큼 올해 IFA에서도 다양한 제품군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올해 IFA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으로 이목을 끈 제품군은 다름아닌 청소기였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을 염두한 다양한 신제품들이 쏟아졌다. 또 청소기 시장의 이 같은 프리미엄 바람은 일부 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집중됐던 로봇 청소기 시장의 판세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 잡아라" 안방 꿰찬 국내 기업
앞서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유럽 기업들의 주무대였다. 독일 가전 기업 밀레를 비롯해 지멘스, 스웨덴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 영국 청소기 업체 다이슨 등이 전세계 프리미엄 청소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이 같은 유럽 업체들과 기업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 라인업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시장 개척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IFA에서도 드럼세탁기 'WW9000'과 청소기 '모션싱크', '파워봇' 등을 주제로 한 '아트 갤러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무선 청소기 라인업 카드를 뽑아들었다. LG전자는 9개국 5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청소기 개발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드리스(무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주목하고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통합 브랜드 '코드제로(Cord Zero)'를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강자 유럽 업체들 역시 자사의 프리미엄 청소기 라인업을 IFA에서 선보였다.
밀레는 이번 IFA에서 800W 모터출력을 통해 에너지소비율은 낮추고 흡입력은 더욱 강화해 더욱 새로워진 '에코라인 플러스' 진공청소기를 선보였다. 특히 전시장 한편에 무대를 마련하고 800W 모터를 통해 200kg에 달하는 드럼세탁기 두 대를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청소기 시장 전통강호 다이슨은 부스 전면에 삼성전자와 일레트로룩스, 밀레 등 경쟁업체들의 제품과 흡입력을 비교하는 비교 시연 동영상을 띄우는 등 평소와 다른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봇 청소기도 덩달아 '후끈'?
청소기 시장에 불어닥친 프리미엄 열풍이 로봇 청소기 시장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로봇청소기 시장은 일부 업체들과 소비자들에 국한된 마이너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IFA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개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견 종합가전회사 모뉴엘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모뉴엘은 IFA에 5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하며 공을 들여왔다. 이번 IFA에서도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을 선보이는 동시에 유럽 최대 가전전문매장 미디어마트와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E. 르끌래르에 입점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이로봇이 독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뉴엘이 5년 내 전세계 1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기존 로봇청소기보다 약 60배 강력해진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진공 흡입 방식의 청소가 가능한 '파워봇'을 IFA에서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기존에 '로보킹' 라인업을 선보여왔던 LG전자 역시 '코드제로' 브랜드를 통해 로봇청소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업체들 역시 잇따라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진공청소기에만 집중했던 다이슨은 이번 IFA에서 싸이클론과 360도 시야각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청소기 '다이슨 360 아이(Eye)'를 공개했다. 밀레도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청소 성능을 향상시킨 자사 첫 로봇청소기 제품인 '스카우트 RX1'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밀레, 다이슨 등 유럽 강호들이 로봇 청소기에 뛰어든 것은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며 "이들의 진출로 전세계 로봇 청소기 시장의 규모가 좀 더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의 개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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