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동서식품 가격인상...대형마트에서는 안통해


입력 2014.09.04 15:02 수정 2014.09.04 16:08        김영진 기자

할인행사로 가격 변동 거의 없어...할인행사 부담 고스란히 떠안아, 가격교란 우려도

이마트 용산점에 할인행사 중인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동서식품이 지난달 1일부터 커피 출고 가격을 4.9%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형마트가 국내 커피믹스의 가장 큰 시장이자 경쟁이 치열한 채널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남양유업이나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커피믹스 시장에 가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커피 출고 가격을 평균 4.9%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널 170g 리필제품은 5420원에서 5680원으로 4.8%,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780원에서 1만1310원으로 4.9%, 맥심 카누 48g 제품은 6920원에서 7260원으로 4.9%의 출고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취재결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커피믹스 소비자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커피믹스 시장의 약 70%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또 대형마트의 판매 1위 품목이 커피믹스일 정도로 중요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과거 동서식품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커피믹스 시장에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가격을 섣불리 인상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커피가격 인상에 '가격인하' 카드로 맞불을 놨다.

현장 취재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는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30개입이 2만3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2만5000원대에 판매되던 이 제품이 4.9% 인상됐다면 2만6000원대에 판매되는 것이 정상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도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80개입이 2만465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20개를 더 주는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220개입은 2만4500원에서 2만3800원으로 할인행사 중이다.

이마트 용산점에서도 250개입 기준 2만5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측에 확인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 제품은 2만75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인상됐다. 정상가 대비 10% 이상 할인을 진행 중인 것이다.

결국 비록 동서식품이 계약상 커피가격을 인상했지만 소매점에서는 인상했어도 최대 판매처인 대형마트에서는 인상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형마트에서의 할인행사는 90% 이상이 제조사의 부담으로 넘어가는 현실을 봤을 때 그 부담은 고스란히 동서식품이 떠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1위업체인 동서식품에서 이 같은 과도한 할인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마트의 가격 질서가 무너지면 그 다음은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이 가격이 온라인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돼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며 "동서식품의 과도한 할인행사가 소비자한테 좋은 것일 수 있지만 정당한 판매 시장을 교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안경호 홍보 상무는 "소비자 판매가격은 대형마트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제조사에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할인행사 부담을 제조사에 넘기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마트 측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