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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시장 독과점 동서식품, 영업이익률이 무려?


입력 2014.08.26 16:51 수정 2014.08.26 17:09        김영진 기자

작년 영업이익률 13.5% 업계평균 3배 달해

과다 광고비 지출 지적...기형적 구조 우려도

동서식품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맥심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 ⓒ동서식품 홈페이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동서식품은 가격인상을 지속하고 매출액의 10% 이상을 광고선전비에 지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십년 째 한 기업에서 독점하다시피 하는 커피믹스 시장의 기형적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1조5303억원의 매출액과 20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2년 1796억원 대비 1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99억원에서 170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5%에 달한다.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수치도 최근 몇 년 새 남양유업 등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줄어든 것이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시장 독과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네슬레코리아가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내놓고 동서식품의 '맥심'과 경쟁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또 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칸타타'를 내놨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남양유업에서도 2010년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내놨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전하고 있다. 농심에서도 '강글리오'라는 제품을 내놨지만 존재감은 전무한 상태다.

결국 현재 1조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그리고 롯데그룹과 네슬레코리아가 합작한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이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의 맥심이 약 80%의 시장점유율로 확고한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맥심'을 포함한 동서식품의 커피믹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0%인 1조1000억원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커피믹스 시장이 한 기업에 수십 년간 집중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품목 중 하나가 커피믹스인데, 동서식품은 대형마트의 갑일 수밖에 없어 시장 진입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며 초기 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시장 독과점은 그 기업이 좋은 제품을 판매해 이룬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형마트나 슈퍼 등 유통망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다른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아 성장했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장을 장악하면서 제품개발은 등한시 한 채 빈번한 가격인상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도 폐해 중 하나다.

동서식품은 최근 커피의 출고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동서식품의 연구및 인력개발 준비금은 66억원에 불과했다. 대신 광고선전비는 이보다 훨씬 많은 1786억원이 지출됐다. 매출액의 11.7%를 광고선전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식품은 2011년 1473억원, 2012년 1625억원 등 광고선전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다.

동서식품 최경태 홍보팀장은 "식품회사이다 보니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커 그 정도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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