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식 신임 손보협회장, 앞으로의 과제는?
차보험 손해율 악화, 점수제→건수제 전환에 중추적 역할 기대
손해율 안정화,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꼽아
1년여 만에 손해보험협회장이 선임된 가운데 신임 협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당장 보듬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저금리로 인한 불확실한 금융시장 속에서 보험사 역마진 해소, 자동차 보험료 할증체계 개편 등 손보업계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15개 국내 손해보험사 사장단은 이날 오전 제52대 손보협회장으로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신임 장 협회장은 1954년생으로 부산 출생이다.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이후 범한해상화재(LIG 손해보험 전신)에 둥지를 텄다. 이후 장 협회장은 LIG손해보험 업무보상총괄 부사장과 영업총괄 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며 최고경영자(CEO)의 코스를 밟았다.
장 협회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우선 장 협회장이 12년 만이자, 역대 3번째 민간 보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 생생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대형 보험사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업계 간 화합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걱정의 목소리도 적잖다. 손보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간기관이기도 하면서 금융당국과 규제와 제도를 조정해야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손보업계는 역설적이게 업계 목소리를 힘있게 전달하기 위해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협회와 관피아가 악어와 악어새 관계였던 셈이다. 이점은 민간 출신 협회장이 극복해야 할 한계이기도 하다.
손보업계는 장 협회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자동차 보험료 할인할증체계를 현행 점수제에서 건수제로 변경하는 것과 자동차 정비수가 정상화 등을 꼽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차 사고 대부분 경상사고이고 물적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사고심도(크기)로만 할증을 물리다 보면 보험사 수익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손보협회장은 오는 2016년 예정된 자동차 보험료 점수제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의료·정비수가, 임금 등이 보험원가의 지속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험·정비업계 간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비요금 산정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크게 보면 손해율 안정화와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손보업계가 당면한 과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손보사 운용수익 내림세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손해율 안정화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손보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협회장을 필두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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