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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분유시장 진출...업계 반응 '글쎄'


입력 2014.08.13 15:47 수정 2014.08.13 18:15        김영진 기자

프랑스서 ODM방식 수입...수입분유에 대한 신뢰 높지 않아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분말분유 제품. ⓒLG생활건강 베비언스 홈페이지
LG생활건강이 분말분유 시장에 진출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대기업이 분말분유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는 긴장할 부분이지만, 수입분유가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럽지 않다는 반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유아용품 브랜드 '베비언스'를 소유한 LG생활건강은 최근 '베비언스 프렌치 프리미엄 퍼스트밀' 등 3단계 분말분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자체 쇼핑몰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고 조만간 대형마트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프랑스 유아식 전문업체 뉴트리바이오와 공동 개발했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받아 판매한다.

가격은 한 통(800g)에 3만원대로 기존 분유보다 50%가량 비싸다. LG생활건강은 '프랑스 목장의 신선한 원유와 유럽의 선진기술로 탄생한 분유'라고 홍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도에도 액상분유를 출시했고 기저귀, 영유아 스킨케어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이번 분말분유 역시 영유아 관련 상품군 확대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베비언스라는 영유아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기저귀, 영유아 스킨케어, 세정제 등을 판매하고 있어 분말분유 판매도 관련 상품군 확대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분말분유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수입 분유라는 점 때문이다.

수입 분유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는 과거 미드존슨 등 해외 기업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온 사례가 있어 높지 않다. 해당 기업들은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분유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전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과거 수입 분유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했지만 쇳가루 등 이물질이 나와 철수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값비싼 수입 분유가 강남 등을 중심으로 판매된 적이 있었지만 이물질 논란 이후 수입 분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LG생활건강에서 프랑스 분유를 수입한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4000억원 규모의 국내 분유시장에서 수입분유는 5% 정도에 불과하다. 약 50%가 남양유업이 차지하고 있고 매일유업이 30%,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등이 10%를 점유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이 2012년 액상분유를 출시했음에도 이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분말분유 성공에 의문점을 던지는 부분이다. LG생활건강의 액상분유는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올린데 불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분유시장은 매우 특수하며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적으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해외 기업들이 이런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해 철수한 걸 감안하면 LG생활건강이 수입하는 분유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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