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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모바일 금융 진출 경쟁 '꿀 발랐나?'


입력 2014.08.11 13:32 수정 2014.08.11 15:14        남궁민관 기자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 카카오 이어 네이버 '밴드'도 합류

알리페이·네이팔 등 글로벌 기업 국내 진출 저울질에 '긴장감'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왼쪽)와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 밴드.ⓒ각사

카카오톡과 밴드 등 국내 모바일 플랫폼들이 금융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금융권 및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BAND)'에 외부 서비스를 연동한 송금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전자결제업체인 옐로페이 등과 제휴를 통해 밴드에서 서비스 중인 '엔(N)빵 계산기'에 송금 서비스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밴드 이용자 중 N빵 계산기 서비스 내에서 바로 송금하려는 요구가 있어 이용자 편의성 차원에서 진행 중이며 출시 시기 역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송금 기능은 단순히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네이버가 금융 서비스에 본격 진출한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금융 결제 관련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네이버는 스터디 중인 단계"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 금융 결제가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네이버 역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로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 뱅킹 이용자 수는 4993만명, 금액은 1조413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모바일 이용자들을 송금과 간편결재를 비롯해 물건을 사고 파는 상거래까지 끌어들일 경우 금융결재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

특히 최근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금융결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국내 IT기업들 역시 이에 맞서기 위해 서둘러 금융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페이는 하나은행과 롯데닷컴 등 국내 400여개의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국제 결제(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이베이의 페이팔 역시 조만간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에 앞서 카카오는 이같은 상황에 따라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카오 간편 결제' 등 금융 결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팔을 걷어붙힌 상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은행권과 협업을 통해 소액결제 및 소액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별도의 애플리게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되며 가상계좌를 개설해 50만원까지 충전한 후 결재가 가능하며 최대 10만원까지 카카오톡 친구에 송금도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앱 내부에는 '간편 결제' 서비스도 적용한다. LG CNS와 카드사들과 협력해 제공하며 모바일에 본인의 신용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 가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금융결제 서비스"라며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사용자 입장에서도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 시장의 질서를 흐트릴 수 있다는 일부 금융권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그는 "금융권 역시 새로운 형태의 고객 접점 채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그 동안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이 더딘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모바일 금융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향후 이같은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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