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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공포 커졌지만 세정제품류는 '역성장'


입력 2014.08.08 14:20 수정 2014.08.08 16:06        조소영 기자

이마트·롯데마트, 매출 하락…GS25·세븐일레븐, 소폭 상승

치사율 최고 90% 달해 '예방 욕구'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듯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청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세정제품류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 세정제 상품을 살피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서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커지면서 '청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세정제품류 매출은 오히려 하락하거나 매우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없었던 셈이다. 지난 2월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의 손 세정제, 구강청결제 등 세정제품류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 공포가 서서히 진행됐던 지난 6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세정제품류 매출 신장율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대표 세정제품류인 손 세정제와 비누의 매출이 6월 -0.6%, 7월 -11.6%, 8월 -10.6%로 전년과 비교해 전부 하락했다. 공포가 심화되고 있는 8월이 7월보다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롯데마트 또한 손 세정제 매출이 6~8월 -8.3%, 7~8월 -5.7%로 떨어졌다. 손 소독제는 각각 -16.5%, -18.9%로 대폭 하락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50일이 넘는 최장 장마기간 등으로 세균에 대한 걱정이 커져 손 세정제나 소독제를 많이 구입했었다"고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편의점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GS25의 세정제품류 매출은 올 6월 0.64%, 7월 0.75%로 전년 동기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세븐일레븐도 6~8월간 매출이 3.6%로 상승했지만 "에볼라바이러스 공포감에 비해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직접적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에볼라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예방 욕구'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덕성여대는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한 나라의 학생들이 입국한다"는 설로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여는 데 홍역을 치렀다. 대형마트들은 서아프리카산 수산물에 대한 입고 중지 또는 중지 여부를 고심 중이다.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 아프리카 인사들이 대거 입국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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