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역시즌 마케팅이 대세
신상품 저렴하게 구입 기회,고객 성향 및 수요예측 가능...디자인 노출은 단점
가을·겨울(FW) 상품을 여름철에 선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이 패션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유통업체에서 이월상품을 처분하기 위해 도입되기 시작한 역시즌 마케팅이 패션업계로 번지면서 유행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이달 들어 FW 상품을 미리 판매한다고 알리고 있다. 특히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아웃도어 업체들에서 활발하다.
기존 유통업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패션업체들은 FW 신상품을 미리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올해 신상품을 세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세일 브랜드의 경우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전략 상품을 미리 선보이면서 고객 성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
다만 경쟁사에게 신제품 디자인이나 가격을 미리 노출 시킬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래서 아직 패션업체 중에서는 아웃도어 이외에는 특별히 역시즌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약 5년 전부터 패션업체에서 역시즌 마케팅이 도입됐는데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미리 사고자하는 제품을 살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도 고객 성향이나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연례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자사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FW 주요 신상 다운을 다음달 14일까지 20% 할인 판매한다.
다운 선판매는 코오롱스포츠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코오롱FnC의 종합 쇼핑몰인 조이코오롱에서도 진행된다.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도 '도브다운'과 '스키도다운'을 다음달 14일까지 선 판매한다.
이 제품들은 2012년 첫 출시 이후 2년 연속 완판신화를 이어어가고 있는 제일모직의 히트상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도브다운의 경우, 단일제품으로 누적물량 7만장이 판매된 히트상품으로 어반아웃도어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캐주얼스타일을 부각해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며 "또한 온라인 주요 패션 커뮤니티에서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기품절사태를 빚어내기도 했던 상품"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가 수입 전개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 '마모트' 역시 오는 31일까지 FW 신상다운 6종을 선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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