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어린 부부 강동원·송혜교의 특별한 이야기


입력 2014.08.05 08:43 수정 2014.08.11 09:11        부수정 기자

김애란 작가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영화화

추석 가족 관객 겨냥, 따뜻한 감동 메시지 전달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포스터

결혼도 하지 않은 꽃미녀·꽃미남이 선보이는 부부 연기라니. 그것도 톱스타 강동원 송혜교가 부부로 출연한단다. 영화 팬들의 귀가 솔깃해진다.

강동원과 송혜교가 그려낼 이야기는 특별하다.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을 둔 가장 어린 부모. 젊은 두 배우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4일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는 강동원 송혜교 이재용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두근두근 내 인생'은 17살에 아이를 낳은 부모와 선천성 조로증으로 17살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여배우들' 등을 만든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 부가 팔려 당시 '올해의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작가는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한 톤과 어린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내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소설이 영화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 몸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젊음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세 인물에게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스트셀러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설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할 과정이다.

소설을 직접 읽었다는 이 감독은 "희귀병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가 신파적이지 않아 신선했다"며 "마냥 슬프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웃긴 부분이 있어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고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 아름이를 영화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아름이는 어린 나이지만 80세의 얼굴을 한 소년이다. 얼굴에 반점이나 검버섯을 그려 넣는 노인 분장이 특히 힘들었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이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준 사람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특수분장 전문가 그렉 케놈이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브래드 피트를 80대 노인의 모습으로 완벽히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분장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특수 분장 세계 최고 실력자다.

제작진이 직접 할리우드에 가서 분장 기술을 배워왔고, 아름이를 극 중 캐릭터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 아름이를 둔 가장 어린 부모는 강동원 송혜교가 연기한다. 강동원은 33살에 16살의 아들을 둔 아빠 대수 역을, 송혜교는 17살에 예상치 못하게 엄마가 됐지만 당찬 성격으로 아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미라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러브 포 세일'(2010)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혜교와의 호흡에 대해 강동원은 "작품을 같이 해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강동원과는 4년 전에 처음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잘 유지했다. 주로 사적으로 만나다 이번에 같이 일을 해보니 (강동원이) 꼼꼼하고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설렁설렁하면 지적하기도 한다. 사적으로 봤을 때보다 더 멋있다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배우 강동원과 송혜교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스틸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엄마 역할이라 두 배우는 고민이 많았을 터. 강동원은 "처음 경험해보는 캐릭터라 조금은 어려웠다"며 "막연하게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는데 아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송혜교의 대답은 의외였다.

"촬영 전부터 '친구 같은 엄마'라는 콘셉트를 잡았어요. 극 중 미라의 나이가 지금 제 나이와 비슷하고 실제 제 어머니와도 친구처럼 지내요.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보다 편하게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억지로 눈물을 짜는 신파 느낌을 주면 관객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고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엄마 감정이 생겨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둔 부모라는 이미지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대중들은 두 사람의 외모만 보고 도회적인 모습만 생각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소탈하고, 평범한 청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며 "배우 같지 않은 소박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소설을 쓴 김 작가는 "두 배우가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는 역을 시도한 게 인상적이었다. 강동원의 천진한 듯 비감한 분위기와 송혜교의 청순한 듯 씩씩한 모습이 배역에 잘 녹아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얼굴은 80살, 마음은 16살 소년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말한다. "우리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다"고.

이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태어나면서부터 남들보다 빨리 늙기 시작한 자식과 철없는 어린 부모의 삶을 통해 살아있음과 청춘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 감독은 특히 가족에 대한 책임 때문에 젊음과 꿈 등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청춘에 주목했다고 한다.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배우들의 소회도 남달랐다. 강동원은 "영화를 찍는 내내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했다"며 "10대, 20대 시절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향 감독의 '오늘'(2011) 이후 3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 복귀한 송혜교는 "애착이 큰 영화"라며 "관객들이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는 추석 연휴 가족 관객들을 겨냥해 오는 9월 3일 개봉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