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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반쪽' 와다에 비친 류현진의 묵직함


입력 2014.08.03 14:56 수정 2014.08.03 15:2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일동 기자

와다, 50구 이전과 이후의 피안타율 극명 대조

좌우타자 피안타율도 편차 커..류현진 모두 안정적

류현진(LA다저스)이 시카고컵스 선발 와다와 맞대결에서 앞섰다. ⓒ 게티이미지

최적의 시나리오는 있었다.

류현진(27·LA다저스)이 한일 좌완 에이스 자존심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NL 다승 공동 선두(13승) 고지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 기대는 7회 아웃카운트 2개 남겨두고 무산됐다. 노 디시젼(NO Dicision)으로 인해 한일전 승리와 다승 선두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클레이튼 커쇼(LA),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윌리 페랄타(밀워키)와 함께 리그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3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7이닝 9피안타 2실점(2자책)1볼넷 6탈삼진 호투했지만 상대 선발 와다 츠요시의 노련한 경기 운용에 말린 다저스 타선 역시 빈타에 허덕이면서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경기 전 3.44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이날 7이닝 2실점 호투로 3.39로 낮아졌다. 맞대결 전까지 1승 1패 평균자책 3.38이던 와다 역시 5.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1피홈런) 6탈삼진 호투를 선보였다.

근소한 류현진의 우세였다. 와다가 강판하던 당시 패전의 멍에를 안고 6회에 내려간 반면 류현진은 2-1 리드를 잡은 7회까지 계속 투구를 지속했다.

7회초 1사 후 주니어 레이크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중간 동점 2루타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이날 류현진은 레이크의 번트 안타 포함, 빗맞은 내야안타 등 행운의 안타를 3개나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구위에서도 와다를 앞섰다. 류현진은 최고 93마일(150km/h)의 포심을 뿌린 반면 와다의 포심은 90마일(144km/h)에 그쳤다. 와다가 이중 모션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기교파 투구를 펼친 반면 류현진은 힘을 앞세운 정면 승부를 펼쳤다.

와다는 일본이 자랑하는 좌완 원투펀치의 한 축이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2010년 17승(8패)를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과 MVP를 석권한 최고의 좌완이었다. 2011년 또 다른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가 요미우리로 이적한 반면 와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지난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와다의 전성기는 2011시즌이었다. KIA에서 방출당한 D.J 홀튼과 스기우치, 그리고 셋츠 다다시와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 경이적인 1점대 평균자책점(1.51)을 기록한 일본의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였다.

와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독특한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와의 타이밍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는 유형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이런 와다는 특유의 투구폼을 앞세워 타자에게 생소한 투구폼으로 첫 승부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와다가 50구 이전 피안타율과 이후 피안타율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엇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 50구 이내(25~50) 피안타율은 0.167인데 반해 50구 이후(50~75) 피안타율은 무려 0.471으로 치솟는다. 와다를 처음 상대하는 팀일수록 더욱 대비된다. 와다는 주자가 있을 때 투구폼과 없을 때 투구폼이 다르다. 주자가 없을 땐 킥 동작에서 이중 킥 모션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반면 주자가 있을 땐 킥 없이 슬라이드 스텝으로 바로 타자에게 공을 뿌린다.

이런 변칙 투구폼를 직접 상대해 본 적이 없는 타자들에게 첫 타석에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50구 내외는 4회 전후의 투구수다. 즉, 와다를 상대한 타자들은 타순이 한번 돌아야 타이밍을 잡는다는 얘기다. 0-1로 뒤지던 4회말 맷 켐프의 좌월 역전 투런포(시즌 12호)가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류현진은 올 시즌 50구 이전 피안타율과 이후 피안타율의 차이가 와다만큼 크지 않다. 투구수 별 안정감이나 경기 전체의 운용 능력에서 류현진이 일본의 왼쪽 자존심이었던 와다에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좌우 타자 상대 성적도 극과 극을 이루는 게 와다의 특징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8인 반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9로 높다. 와다의 변칙 투구폼에 좌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는 얘기. 와다를 상대한 다저스 타선에서 투런포를 기록한 켐프-헨리 라미레스-후안 유리베 등 우타자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8)과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9)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오히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더 높다.

와다는 상황별 편차가 극심한 반면, 류현진은 와다에 비해 안정적인 투구를 지속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별 편차가 적다는 점은 선발 투수의 안정감과 성적의 예측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이 점에서 류현진은 와다에 앞선다.

류현진의 투구 데이타는 많이 누적된 반면 와다의 데이타는 4경기에 불과하다. 변칙 투구폼을 활용하는 와다는 상대 타자들이 적응할수록 약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류현진은 이미 노출된 상태에서도 와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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