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목매는 ERA…2점대 진입 가능할까
13승 눈앞에 두고 7회 2사 후 동점 허용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이어가야 2점대 진입
후반기 들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현진(27·LA 다저스)이 아쉽게 시즌 13승을 놓치고 말았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 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위안은 평균자책점을 낮췄다는 점이다. 7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44에서 3.39로 하락했다.
류현진은 1회 코글란에 우측 담장을 직접 강타하는 2루타를 맞은 뒤 4번 카스트로에게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 사이 맷 켐프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져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7회 2사까지 깔끔하게 막았지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알칸타라에게 2루타를 맞아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타구가 워낙 크게 날아가 자칫 홈런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견제에 걸려 아웃되는 등 점수를 뽑지 못해 류현진의 승리도 물거품 되고 말았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탈삼진만큼 강하게 애착하는 기록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삼진 잡기가 여의치 않자 아예 평균자책점이 가장 중요한 기록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면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당연히 답은 ‘노(NO)’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동료이자 평균자책점 전체 1위인 클레이튼 커쇼(1.71)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의 랜스 린(2.98)까지 24명의 2점대 평균자책 투수를 배출하고 있다. 3.39의 류현진은 전체 35위, 내셔널리그 19위에 위치해있다. 이 기록만 놓고 보면 매우 뛰어난 2선발급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2.97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최종전에서 4이닝 2실점하는 바람에 3.00으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때문에 2점대 평균자책점에 더욱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날 컵스전과 같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피칭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
올 시즌 류현진은 모두 15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8위에 랭크되어 있다. 꾸준함에 있어서는 빅리그 최상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간간이 나타나는 대량 실점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시즌 3번째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4월 28일 콜로라도전 5이닝 6실점(5자책) 이후 2점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9경기서 무려 8차례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3.08까지 낮췄지만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디트로이트전에서 2.1이닝 7실점의 최악투로 평균자책점이 3.65로 껑충 뛰고 말았다.
퀄리티스타트보다 최선은 역시나 무실점 투구다. 실제로 류현진은 10승을 따냈던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을 3.65에서 3.44로 대폭 끌어내렸다.
류현진의 올 시즌 무실점 투구는 모두 4회로 지난 시즌(2회)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후반기 3경기 모두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도 최고조다. 여기에 리그 최상급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팀 동료 커쇼, 잭 그래인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여러모로 이득이다.
평균자책점은 투수의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고전적인 기록으로 불린다. 다승이 팀에 대한 공헌의 척도라면 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능력에 좀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12승(전체 공동 4위) 중인 류현진의 팀 내 공헌도는 에이스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덕분에 지구 선두를 내달리는 다저스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마저 떨어뜨려 올 시즌을 만족스럽게 마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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