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정신인가" 장병위해 쓰라는 성금을…
국가보훈처, 호텔만찬행사참석 배우자에 기념품으로 15만원 상당 워킹화 선물
국가보훈처가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국군장병, 의무경찰과 취약지 근무자를 위해 써야할 위문 성금을 군 간부만찬행사에 연예인까지 불러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가혹행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훈처와 군의 이같은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3일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보훈처는 매년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해 만찬행사를 실시한다. 2013년 국군모범용사 초청 만찬행사는 M호텔에서 국군모범용사(부사관)와 배우자 120명, 국방부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보훈처는 지난해 만찬행사에 4800여만 원의 성금을 사용했다. 집행금액에 현직아나운서의 행사 사회비, 연예인 공연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석 배우자에게 선물한 워킹화 비용도 포함됐다.
또한 보훈처는 매년 주한미군 모범장병을 초청해 산업현장, 문화유적지 탐방 행사를 진행했다. 작년 행사에 1억1000여만 원의 성금을 사용했다. 주한미군만찬에서도 아이돌그룹 공연비용이 사용됐다.
성금을 내는 공무원들이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성금이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연예인까지 동원한 만찬비용에 성금을 사용하는 것은 보훈처가 위문 성금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위문성금은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매년 말 자율적으로 모금 후 국가보훈처로 송금한 돈으로 마련된다. 지난 2011년엔 62억, 2012년에 64억, 2013년에 61억이 모금됐다. 성금 사용도 매년 60억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문심의위원회는 성금사용에 대한 심의를 하는데, 연초에 한번 심의로 60억 사용계획을 결정한다.
지난해 위문심의위원회 회의록에는 회의시간이 90분으로 나타났다. 2013년 사용금액이 67억임을 감안할 때 분당 7000만 원을 심의한 셈이다. 보훈처가 성금사용처를 결정하는데 얼마나 날림으로 심의하는지 알 수 있다.
김기준 의원은 "지나해 만찬비용으로 약 1억5000만 원을 썼는데 이는 의무소방원에게 화재진압장갑 3000 켤레를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위문 성금이 취약한 상황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의미 있게 쓰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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