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넘어선 야권연대, 그래도 할까
정의당 '당대 당 연대' 요구에 새정치 거절…후보별 연대는 열어놔
기동민 측 경선 염두에 두고 인지도 높이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7.30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야권연대 협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로써 투표용지 인쇄 전 야권단일화라는 골든타임은 물 건너갔지만, 정의당 측은 22일 현재까지도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중앙당은 ‘당대 당’ 연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후보별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는 내심 막판 협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모욕감도 감수해가면서 뿌리치는 손을 잡기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나머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이 야권연대를 우려한다는 새정치연합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이 칭찬하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야권연대를 잘하면 된다”면서 “제1야당으로서 어떤 사명과 임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원칙도 전략도 없으면서 자꾸만 국민 핑계 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런 지적을 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양당이 대립하는 부분은 연대의 방식이다. 정의당이 당대 당 연대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먼저 당대 당 연대가 이뤄진다면 정의당은 후보의 지지도가 낮은 4개 선거구 공천을 철회하는 대신 동작을과 수원병 지역에서 양보를 받아내려 할 공산이 크다.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서는 선거 판세에 크게 도움도 안 되는 선거구에서 양보를 받고, 그 대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후보별 연대가 이뤄진다면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의 지지도와 조직표가 앞서는 새정치연합이 유리해진다. 정의당에서 새정치연합 측 후보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인사는 기껏해야 동작을의 노회찬 후보뿐이다. 새정치연합 측이 당대 당 연대를 거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영통)에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그 결과에 따라 정의당이 나머지 지역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는 방식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에는 정의당의 기둥인 노회찬 전 공동대표와 천호선 대표가 각각 출마한다.
특히 동작을의 경우에는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미 여론조사 경선을 염두에 두고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노 후보와 경선을 치른다고 해도 인지도에서 밀려 승산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인물을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노 후보와 대등한 경선이 가능할 정도로 알려지면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결국 동작을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경선 시점은 이주 말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동작을에서 야권연대가 성사된다면 수원병의 상황도 자연스럽게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 측은 선거기간 막판 야권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당선권에 가까운 박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판단 아래 현재까지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동작을의 단일화 결과에 따라 단일화 여론이 커지거나 후보별 지지도 추이가 달라진다면 박 후보 측도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권연대가 성사된다고 해도 ‘사표(死票)’라는 변수가 남는다. 사표는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표로, 심 원내대표는 전체 투표용지에서 사표의 비중이 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용지 인쇄가 완료된 상황에서는 투표소 내 벽보 외에 용지에 특정 후보의 사퇴 여부를 표기할 방법이 없다.
심 원내대표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유시민 당시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으나, 선거일 하루 전에 후보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대규모 사표를 양산한 경험이 있다. 결국 연대 여부는 물론 시점도 이번 재보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