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위드미' 본격 출범
운영시간 및 점포 휴무 결정권 경영주(가맹점주)에 부여
가맹중도 해지 시 위약금 물지 않아도 돼 장기계약 폐해↓
오는 26~28일 메사빌딩팝콘홀에서 공개사업설명회 열어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With me)'가 기존 대기업 편의점과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내걸고 17일 본격 출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위드미 사업설명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위드미 편의점 출점을 위한 공개사업설명회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주(가맹점주)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위드미가 공개사업설명회를 여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사업권을 인수한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위드미가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 보다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가맹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른바 '노(NO) 로열티 원칙'으로 경영주들은 매출 이익에 연동해 늘어나는 별도의 로열티를 가맹본부에 내지 않는다. 대신 매달 일정 수준의 정액회비를 내며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월회비는 △인테리어 △영업장비·집기 등을 경영주가 모두 투자하면 월 60만원(2년),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5년), 경영주와 본부가 각각 투자의 일부를 부담하면 월 110만원(5년)씩 내면 된다.
기존 대기업 편의점은 매출이 늘어나면 로열티 비율만큼 가맹본부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한다. 그러나 위드미는 노력한 만큼 그대로 경영주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경영주의 '삶의 질'을 고민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대기업 편의점은 365일,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경우, 로열티 비율이 높아진다거나 각종 지원 혜택이 줄어드는 등 대부분 24시간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위드미의 경우, 경영주가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할 수 있어 휴일 매출이 적거나 24시간 편의점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경영주의 판단으로 본부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아울러 가맹중도 해지 시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돼 가맹본부와 경영주 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불만을 없앴다.
기대수익 상실액이란 가맹중도 해지 시 기존 대기업 편의점에서 기대되는 수익의 상실로 경영주에게 책정한 2~6개월치의 로열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말한다.
신세계그룹은 위드미가 대기업 편의점에는 없는 경영의 자율성을 갖고 있고 경영주 수익 증대 측면에서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지향점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위드미를 상대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사업 모델을 검증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은 경기 불황에도 매년 매출이 두 자리 수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시장성이 높아 경영주 수익 대비 기업은 저수익·저비용 구조이지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드미는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37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드미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까지 전국 점포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년 안에 편의점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또 경영주가 소속감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점주 대상 연중 휴가(2일)를 부여하며 영랑호리조트 이용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위드미는 현재 20~30대 학생 및 회사원 등 남성 중심으로 돼있는 주 고객층을 확대, 30~40대 주부 및 여성 직장인 등 여러 계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은 담배와 주류 매출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드미는 삼각김밥·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 편의점 대표상품의 원재료를 국내산 중심으로 개선하고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품(PL) '피코크'의 비중을 크게 넓힐 계획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 주도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PL 및 해외소싱 상품을 올해 20% 안팎에서 2017년 50% 내외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밝고 깨끗하며 친절한 편의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모든 집기와 인테리어도 구성했다.
매장 내 조도는 기존 국내 편의점의 700~800룩스의 2배 수준인 1500룩스로 매장 입구부터 환하고 밝은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위드미 사업 방향은 기존 대기업 편의점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중심을 두는 것"이라며 "유통·소매 선도업체로서 그동안 축적한 경영 시스템과 노하우를 활용, 다양한 혁신모델을 선보여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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