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눈물 “수니가 사과 받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아래쪽 다쳤으면 휠체어 탔을 것” 분통
독일전 참패에도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격려
불의의 부상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일찌감치 접은 네이마르(22·브라질)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후안 카밀로 수니가(29·콜롬비아)에 대한 용서의 뜻을 전했다.
네이마르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훈련캠프가 있는 테레소폴리스를 찾아 동료들을 위로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휠체어 없이 혼자 걸으며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3-4위전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열린 8강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수니가의 무릎에 허리를 부딪쳐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진단 결과 척추골절 판정을 받았고 그의 월드컵 우승의 꿈도 사실상 사라졌다.
네이마르는 이날 수니가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수니가가 ‘절대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사과했다”고 전한 뒤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플레이였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반칙이 의도적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내 등 뒤에서 왔다. 내 자신을 방어할 수가 없었다”며 “조금만 아래쪽을 다쳤다면 불구가 될 수도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독일전 참패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다. 브라질은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1-7로 대패했다.
네이마르는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설명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네이마르는 마지막으로 14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네이마르는 13일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경기장에 직접 나와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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