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낸다는 '미녀응원단'에 이번엔 얼마나 지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4억8천만원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4억9천만원
일각에선 "체제선전용 응원단에 아무 조건 없이 무작정 지원 지양해야"
북한이 오는 9월에 열릴 제17차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15일쯤 열자고 제의한 가운데 과거 우리 측의 북한 응원단 지원 비용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참가국과는 별개로 북한의 경우 ‘특수 관계’라는 의미를 부여해 응원단의 경비 일체와 선수단 경비도 상당 부분 지원하는 것이 현재 경직된 남북관계에 맞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세 차례의 국제 체육대회에 미모의 젊은 여성들을 100~300명씩 파견했고, 정부는 매번 응원단에만 5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한 바 있다.
북한은 응원단을 파견하면서 체류비를 남측이 부담하도록 요구했고, 정부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집행해왔다. 하지만 응원단은 보안부와 철도성 소속 여성취주악단에서 선발해 구성하는 만큼 체제 선전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체육대회에 북한 응원단이 참가한 경우는 모두 세 번으로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북한 측에 지출된 체류 비용 총 13억5500만원 중 응원단에는 4억8000여만원이 소요됐다. 당시 북한 응원단은 288명이었다. 상당 부분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지원하며 주로 차량 임차료, 식대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때는 응원단 303명의 체류 비용으로 4억9200만원이 소요됐다. 또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선수단 20명과 응원단 124명의 비용을 합해 1억9600만원이 지원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북한 응원단이 선박인 만경봉-92호에서 머물러 별도의 숙소비용이 들진 않았지만, 다대포항 정박 비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북한 여성 응원단이 파견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민족에 대한 환상을 심어놓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고려해볼 때 이번에는 아무 조건없이 쉽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 등에 맞춰 미사일을 쏘면서 시위를 벌이던 북한이 돌연 스포츠경기를 계기로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을 볼 때 현재 불안정한 국내 정세를 이용해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의 응원단은 일반 주민들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부 여성취주악단과 철도성 여성취주악단에서 대부분 선발하고,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금성학원 등 대학생들 중에도 일부 차출하는 등 우선 사상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응원단은 파견되기 전부터 사상교육을 통해 절대로 남한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다짐받는 동시에 북한주민들로부터 남한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에도 당국에 신고하도록 교육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파견된 한 여성 응원단이 우연히 남한에서 만난 탈북자 얘기를 북한으로 돌아가서 당국에 밀고하는 바람에 당시 그 탈북자의 아버지인 보안부 부장이 숙청된 사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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