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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참패에 네팔 소녀 자살 '미네이랑 비극'


입력 2014.07.11 00:07 수정 2014.07.11 10: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브라질 축구 '광팬' 네팔 15세 소녀 4강 참패 충격에 자살

네팔 경찰, 브라질 대패에 친구들 놀림에 극단적 선택 파악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 참패로 네덜란드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 KBS

브라질을 울린 '미네이랑 비극'의 여파는 네팔까지 퍼졌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광팬'인 네팔 여학생이 독일전 참패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팔 경찰 당국은 9일(현지시각) 남동부 이타하리시 근처에 사는 15세 소녀 프라야 타파가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수니가(콜롬비아)의 거친 파울에 다쳐 네이마르가 빠진 가운데 브라질이 지난 9일 브라질 미네이랑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1-7 대패한 것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경찰은 브라질대표팀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간절히 바라던 타파가 4강전 참패로 주변의 놀림을 받은 데다 어머니와 여동생마저 독일 축구대표팀을 응원하자 낙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브라질이 5골 이상 내준 것은 1938 프랑스월드컵 16강 전에서 연장까지 치렀던 폴란드와 16강전(6-5 승)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이 A매치에서 당한 최다골 차 패배는 1920년 9월 우루과이에 당한 0-6 패배다. 모두 1900년대 초반이다. 그만큼 이날의 1-7 대패는 수치다.

브라질 국민들은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1950 브라질월드컵 우루과이전을 꼽는다. 당시 결선리그 최종전으로 결승전과 같았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2 역전패 했다.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당시 경기 이후 브라질 선수들은 ‘죄인’ 취급을 받는 등 충격의 여파는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카낭의 비극은 이날 경기에 비하면 ‘장난’이었다.

결국, 브라질의 4강전 참패는 먼 네팔에 있는 소녀의 죽음까지 부른 또 하나의 비극으로 남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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