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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에서 박치기왕으로’ 정재근 감독 누구?


입력 2014.07.10 17:57 수정 2014.07.10 1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고려대와의 경기 도중 판정 불만 품고 박치기

심판 폭행으로 즉각 퇴장 조치당한 정재근 감독. ⓒ 연합뉴스

연세대 정재근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박치기를 가한 초유의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정재근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대회’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머리로 들이받아 즉각 퇴장 조치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라이벌 의식과 더불어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이미 코트는 과열된 상황이었고 선수들 역시 흥분한 상황이었지만, 이를 말려야할 감독이 오히려 직접 나서 관중석 농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장 종료를 앞둔 상황, 연세대 허훈의 패스를 받은 박인태는 골밑슛을 시도하려는 찰나, 공을 놓쳐 아쉽게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에 정재근 감독은 반칙이라고 주장했지만 심판이 받아들이지 않자 그대로 머리를 붙잡은 뒤 박치기를 가했다.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팀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 4개를 얻은 고려대는 87-80으로 승리, 초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치기 후 곧바로 퇴장 조치를 당한 정재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마산고-연세대 출신의 정재근 감독은 대학 시절 최희암 전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했다. 동기인 이상범을 비롯해 오성식, 문경은, 이상민 등과 함께 연세대 황금기의 장을 연 선수가 바로 정재근 감독이다.

프로에 와서는 SBS(현 안양 KGC 인삼공사)의 간판선수로 활약했고 대전 현대(현 KCC)로 이적한 뒤에는 믿음직한 식스맨으로 황혼기를 불태웠다. 선수 시절 말년에는 플레잉코치로도 변신했고, 2005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모교인 연세대 코치를 거쳐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1997-98시즌에는 나래와의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인 제이슨 윌리포드와 시비가 붙어 프로농구 사상 첫 난투극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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