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무자비한 독일 전차, 우승 앞으로 ‘한 걸음’


입력 2014.07.10 22:35 수정 2014.07.10 23: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브라질 대파하며 결승행..아르헨과 격돌

체력·팀 사기 등 모든 면에서 유리

요하임 뢰브 감독이 독일축구의 오랜 꿈, 24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폭주하는 전차군단이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삼바축구마저 뛰어넘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전차군단’ 독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이 비록 공수의 핵이던 네이마르와 실바가 모두 빠졌다고 하지만 6골차 대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독일이 승리하더라도 1골차 내외의 팽팽한 접전을 전망했다.

하지만 독일의 탄탄한 조직력 앞에 에이스 두 명을 잃은 브라질은 그저 추풍낙엽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 베테랑 공격수 클로제가 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하고 있던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 기록(16골)까지 갈아치워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결승에 선착한 독일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당시 독일은 브라질에 0-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통산 3회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은 서독 시절이던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독일은 2002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의 강자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사령탑 뢰브 감독의 지도력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대회 3위를 이끌었던 뢰브 감독은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아 무려 8년째 독일을 이끌고있는 장수 감독이다.

뢰브 감독의 독일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토마스 뮐러, 필립 람,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독일축구의 중흥기가 배출한 황금세대의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들을 대표팀에 적극적으로 발탁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한 뢰브의 공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의 강호들도 4~5년 주기로 부침을 겪는 것과 비교할 때 독일의 꾸준함은 놀라울 정도다.

뢰브 감독은 독일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도전한 메이저대회였던 유로 2008에서 준우승으로 연착륙한데 이어 남아공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고, 유로 2012에서도 다시 4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또다시 결승에 선착했으나 뢰브 감독 체제 이후로만 메이저대회 4연속 4강의 대기록이다.

무결점에 가까운 뢰브 감독 체제의 독일에 유일한 아쉬움은 우승 트로피였다. 시기적으로도 이제는 독일이 우승에 다시 입맞춤할 때가 됐다는 평가다. 독일 축구계의 화려한 부활과 더불어 대표팀의 주축과 황금세대의 기량이 이번 대회를 전후로 정점에 도달했다.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아르헨티나 역시 만만찮은 상대이기는 하지만 전력이나 분위기상 독일이 전혀 밀릴 것이 없다는 평가다. 준결승전에서 예상 밖의 대승으로 체력을 비축했고 엔트리에서 이렇다 할 부상자가 없이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독일의 4번째 월드컵 우승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