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판 박주영? 프레드, 6만 홈관중 야유에 고개
독일과 4강전에서 기대 이하 움직임..교체 시 야유 쏟아져
무리한 발탁-기용 논란 초래한 스콜라리..홍명보-박주영 연상
브라질 원톱 프레드(31)가 결국 6만여 관중 야유 속에 교체 아웃됐다.
프레드는 9일(한국시각)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후반 중반 0-6 뒤진 가운데 교체 아웃됐다. 전반 어이없는 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연거푸 끊었던 헐크 역시 경기 내낸 홈팬들의 야유를 듣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프레드는 경기 후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슬프고 실망스러운 순간이다. 이날의 대패는 우리 인생에서 영원히 남을 상처”라며 한숨을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강에서 콜롬비아 수니가의 과격한 파울로 인한 부상으로 네이마르가 빠진 가운데 원톱으로 나선 프레드는 이날 역시 경기 내내 부진했다. 독일 수비에 꽁꽁 묶인 프레드는 슈팅 1개에 그쳤고 패스 성공률도 59%에 머물렀다.
프레드는 독일의 중앙 수비수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수줍은’ 슈팅으로 거센 야유를 받았다. 전반에만 5골을 얻어맞은 터라 승리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지만 관중들의 분노와 눈물을 닦아줄 몇 개의 골은 필요한 상황이라 더 아쉬움을 남겼다.
프레드는 이번 대회 4강전까지 브라질이 소화한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 카메룬을 상대로 1골을 기록한 게 전부다. 카메룬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탈락한 팀이었고, 프레드의 힘으로 넣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골이다. 그만큼 부진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비판을 감수하고 프레드와 줄리우 세자르, 헐크 등을 뽑았다. 브라질 전 국가대표는 “이미 지난해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선수단이 다 구성됐다. 기량과 상관없이 입맛대로 발탁한 선수들이 부진한데도 그대로 월드컵에 데리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발탁과정에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원톱 박주영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홍명보 감독은 ‘의리축구’라는 비난까지 들으며 소속팀에서 활약이 없던 박주영을 발탁하는 과정상의 결함 뒤 결과마저 최악을 들고 돌아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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